소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1905년에 개통한 이래로 경기 남부 지역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부선, 분당선, 수인선 등 여러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과거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급수탑이 있었습니다. 일제의 식민 통치와 민족 항거, 근대화와 산업화, 도시화와 문화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원역의 탄생과 역사를 알아보고, 주변에 있는 볼거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탄생과 역사
경부선 개통과 수원역 영업 개시
1905년 1월 1일에 경부선이 개통하면서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당시 경부선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일제의 주요 철도 노선으로, 수원은 경기 남부 지역의 중요한 교통 요지로 자리잡았습니다. 한옥 형태의 역사로 건설되었으며,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급수탑이 설치되었습니다. 수원역은 경부선의 중간 정차역으로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 열차들이 정차하였습니다.
수려선과 수인선의 개통과 폐선
1930년 12월 1일에 수려선이 개통하면서, 수원에서 여주까지 이어지는 협궤 철도 노선의 시·종착역이 되었습니다. 수려선은 일제가 여주의 석회석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었습니다. 수려선은 1937년 8월 5일에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수원에서 인천까지 이어지는 협궤 철도 노선과 연결되었습니다.
수인선은 일제가 인천항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디젤 기관차가 운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십자 형태로 짜여진 협궤 철도망의 중심 역으로서, 여주와 인천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 열차들이 정차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려선은 1972년 3월 31일에, 수인선은 1996년 1월 1일에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원역의 협궤 철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급수탑과 증기기관차의 흔적
현재 백화점을 겸하는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지만,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급수탑이 남아 있습니다. 급수탑은 역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표준궤와 협궤 각각에 맞춰 크고 작은 두 개의 급수탑이 있습니다.
급수탑은 콘크리트와 벽돌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높이는 약 10m입니다. 급수탑에는 물을 저장하는 탱크와 물을 흘려보내는 관이 있으며, 증기기관차가 정차할 때마다 물을 공급하였습니다. 급수탑은 한국철도공사 선정 준철도 기념물로 지정된 뒤, 2020년 5월 4일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급수탑 외에도 증기기관차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철도박물관입니다.
철도박물관은 2013년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역사와 철도의 발전 과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증기기관차의 모형과 부품, 역사의 사진과 문서, 철도 용품과 유니폼 등 다양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수원역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일제의 부당한 철도 부설과 수원군민의 항의
수원역의 탄생 이면에는 일제의 식민 통치라는 아픈 민족의 역사가 있습니다. 일제는 경부선을 건설할 때, 수원의 관문인 지지대 고개와 화서문을 거쳐 팔달산 후록을 관통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할 때 세운 화령전의 등 뒤를 지나가는 것이었으므로, 수원을 작은 왕도로 여기던 수원군민의 대쪽같은 자존심을 상하게 했습니다.
수원군민들은 일제의 경부선 부설이 부당하고 무례하다며 들고 일어나, 1902년에 ‘수원군민 집단항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경기관찰사 이근명, 철도원 총재 유기환, 수원군수 윤영구 등의 탄원과 잇따른 문제 제기로 이게 외교문제로 비화하자, 군포와 의왕을 거쳐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농촌진흥청이 마주보고 있는 서호쪽 방향으로 결국 철도 노선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제에 대한 민족적 항거와 자주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분당선과 수인선의 재개통과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
2013년에 분당선이 개통하면서, 다시 교통 중심지로 우뚝섰습니다. 분당선은 수원에서 기흥, 수서, 왕십리까지 이어지는 전철 노선으로,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을 연결해줍니다. 분당선은 지하철로 운행되며, 수원역에서는 지하 1층에서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분당선은 2020년 9월 12일에 표준궤로 개궤 및 복선 전철화 한 수인선과 상호 직결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인선은 수원에서 인천까지 이어지는 전철 노선으로, 과거 협궤 철도였던 수인선은 수원에서 인천까지 이어지는 전철 노선으로, 과거 협궤 철도였던 노선을 개량한 것입니다.
수인선은 서호천 하저터널로 고색역과, 수원천 하저터널로 매교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인선은 지하 2층에서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분당선과 수인선의 재개통으로, 떨어져 나갔던 십자 형태의 철도망이 재건되었으며,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지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 허브가 되었습니다.
주변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수원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면 10~20분 이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수원 화성은 조선시대 정조가 1794년부터 1796년까지 건설한 성곽으로, 전체 길이는 약 5.7km입니다.
수원 화성은 동남서북으로 각각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이라는 네 개의 대문을 가지고 있으며, 성곽 안에는 화성행궁, 효원정, 남문시장 등 다양한 유적과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수원 화성은 성곽의 완전성과 조선시대의 과학 기술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함께 지은 행궁으로, 정조가 13번이나 내려와 머물렀습니다. 화성행궁은 정조의 근정과 효심이 느껴지는 곳으로, 근정전, 낙화당, 빈청재 등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습니다.
정조의 효심이 느껴지는 융륭
수원역에서 46번 버스를 타면 약 40분 정도 걸려 융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융륭은 정조의 아버지이자 사도세자의 묘소로, 정조가 1789년부터 1794년까지 건설하였습니다. 융륭은 사도세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정조가 성심성의껏 지은 곳으로, 조선풍의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들이 있습니다.
융륭에는 사도세자와 원경왕후의 신주와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또한 사도세자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는 사도세자기념관도 있습니다. 융륭은 정조의 효심과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으로 가는 직통 관광버스
이곳은 에버랜드와 민속촌으로 가는 직통 관광버스가 운행됩니다. 토요일에는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에 수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며, 약 40분 정도 걸립니다. 요금은 왕복 7000원입니다. 에버랜드는 대한민국 최대의 테마파크로,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물놀이 등 다양한 놀이기구와 동물원, 꽃정원, 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민속촌은 조선시대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민가, 공예, 의상, 음식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은 수원역에서 가깝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지입니다.
마무리
이렇게 110년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제의 식민 통치와 민족 항거, 근대화와 산업화, 도시화와 문화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정조의 효심이 느껴지는 융륭, 에버랜드와 민속촌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의 교통 중심지로서,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지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 허브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와 문화의 공간입니다. 수원역을 방문하면서 110년의 시간 여행을 즐겨보세요.